[지구촌 IN] “수영장에서 부르키니 허용하라”

입력 2019.06.27 (10:48) 수정 2019.06.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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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에 폭염이 기승을 부려 시민들 물놀이가 늘어난 가운데, 프랑스 수영장과 해변에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무슨 시위인가 하고 보니, 이슬람교도 여성들이 입는 전신 수영복, '부르키니'가 논란이 된 건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프랑스 그르노블 시의 한 수영장에서 여성들이 노래하고 손뼉을 치며 구호를 외칩니다.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이 영상은 프랑스 사회에 화제가 됐습니다.

이들이 '부르키니'를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미아/시위 참가자 : "우리는 법이 수정되길 원합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부르키니를 입고 수영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고 싶습니다."]

부르키니는 이슬람 여성들이 입는 전신 수영복으로 '부르카'와 '비키니'의 합성어입니다.

느슨한 긴 바지와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후드 달린 긴팔 상의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프랑스는 공중위생을 이유로 공공 수영장에서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대하는 프랑스 이슬람 여성 단체가 수영장에서 부르키니를 입을 권리를 되찾기 위해 지지자들과 함께 시위를 벌인 것인데요.

[소미아/시위 참가자 : "우리는 시 당국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응하지 않는다면, 이번 주 일요일 우리가 받을 위협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해변에서 다시 시위를 벌일 겁니다."]

이들은 시위를 벌인 후 벌금 약 5만 원을 부과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수영장 규칙 개정 촉구를 위해 시에 대화를 요청해 왔지만, '기다리라'는 말만 돌아왔다며 지난달부터 '작전명 부르키니'란 이름으로 행동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는 2009년부터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해 왔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가담한 잇단 테러로 사회적 불안과 공포가 확산하면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니콜라 사르코지/전 프랑스 대통령/2016년 : "좌파 우파를 막론하고, 공공질서를 확립을 위해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하는 시의 결정을 지지합니다."]

그러나 2016년 무장한 경찰이 부르키니를 입은 무슬림 여성을 무리하게 단속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반발이 일었는데요.

[다이아나 비쉐이/파리 시민/2016년 : "우리에겐 자유의 권리가 있습니다. 이건 너무 과한 제재입니다. 우리는 사회로부터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인권단체는 프랑스 최고 행정 재판소에 부르키니 금지 조치 중단 소송을 진행했고, '부르키니가 공공질서를 위협한다고 증명할 수 없다'는 판시 근거로 승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몇몇 지역에서는 부르키니 금지를 중단하거나 완화했습니다.

그러나 그르노블 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금지되고 있어, 프랑스 내에서는 부르키니를 놓고 찬반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이미 퀸토/파리 시민 : "시의 결정에 동의합니다. 부르키니는 여성으로 위장해 사람들을 다치게 하거나, 테러에 악용될 수 있습니다."]

[델핀 하누나/파리 시민 : "부르키니 착용은 불법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은 공공장소인 해변을 자유롭게 이용할 권리가 있어요. 불합리를 계속 받아주는 것은 여성 권리의 퇴보입니다."]

한편, 프랑스는 지난 2011년 유럽 최초로 공공장소에서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이나 눈 부위까지 망사로 덮어 온몸을 가리는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부르카 금지법을 도입했습니다.

경찰은 이를 위반한 여성에 최대 약 19만 원의 벌금을 부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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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수영장에서 부르키니 허용하라”
    • 입력 2019-06-27 11:14:04
    • 수정2019-06-27 11:37:38
    지구촌뉴스
[앵커]

유럽에 폭염이 기승을 부려 시민들 물놀이가 늘어난 가운데, 프랑스 수영장과 해변에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무슨 시위인가 하고 보니, 이슬람교도 여성들이 입는 전신 수영복, '부르키니'가 논란이 된 건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프랑스 그르노블 시의 한 수영장에서 여성들이 노래하고 손뼉을 치며 구호를 외칩니다.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이 영상은 프랑스 사회에 화제가 됐습니다.

이들이 '부르키니'를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미아/시위 참가자 : "우리는 법이 수정되길 원합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부르키니를 입고 수영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고 싶습니다."]

부르키니는 이슬람 여성들이 입는 전신 수영복으로 '부르카'와 '비키니'의 합성어입니다.

느슨한 긴 바지와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후드 달린 긴팔 상의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프랑스는 공중위생을 이유로 공공 수영장에서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대하는 프랑스 이슬람 여성 단체가 수영장에서 부르키니를 입을 권리를 되찾기 위해 지지자들과 함께 시위를 벌인 것인데요.

[소미아/시위 참가자 : "우리는 시 당국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응하지 않는다면, 이번 주 일요일 우리가 받을 위협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해변에서 다시 시위를 벌일 겁니다."]

이들은 시위를 벌인 후 벌금 약 5만 원을 부과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수영장 규칙 개정 촉구를 위해 시에 대화를 요청해 왔지만, '기다리라'는 말만 돌아왔다며 지난달부터 '작전명 부르키니'란 이름으로 행동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는 2009년부터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해 왔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가담한 잇단 테러로 사회적 불안과 공포가 확산하면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니콜라 사르코지/전 프랑스 대통령/2016년 : "좌파 우파를 막론하고, 공공질서를 확립을 위해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하는 시의 결정을 지지합니다."]

그러나 2016년 무장한 경찰이 부르키니를 입은 무슬림 여성을 무리하게 단속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반발이 일었는데요.

[다이아나 비쉐이/파리 시민/2016년 : "우리에겐 자유의 권리가 있습니다. 이건 너무 과한 제재입니다. 우리는 사회로부터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인권단체는 프랑스 최고 행정 재판소에 부르키니 금지 조치 중단 소송을 진행했고, '부르키니가 공공질서를 위협한다고 증명할 수 없다'는 판시 근거로 승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몇몇 지역에서는 부르키니 금지를 중단하거나 완화했습니다.

그러나 그르노블 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금지되고 있어, 프랑스 내에서는 부르키니를 놓고 찬반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이미 퀸토/파리 시민 : "시의 결정에 동의합니다. 부르키니는 여성으로 위장해 사람들을 다치게 하거나, 테러에 악용될 수 있습니다."]

[델핀 하누나/파리 시민 : "부르키니 착용은 불법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은 공공장소인 해변을 자유롭게 이용할 권리가 있어요. 불합리를 계속 받아주는 것은 여성 권리의 퇴보입니다."]

한편, 프랑스는 지난 2011년 유럽 최초로 공공장소에서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이나 눈 부위까지 망사로 덮어 온몸을 가리는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부르카 금지법을 도입했습니다.

경찰은 이를 위반한 여성에 최대 약 19만 원의 벌금을 부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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