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지각하면 안 돼요~’ 스타들의 지각 사연

입력 2019.06.27 (08:26) 수정 2019.06.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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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김종현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일상생활이건, 사회생활이건 꼭 지켜야 할 것이 하나 있죠?

바로 시간 엄수!

약속 시간을 잘 지키는 겁니다.

수십 명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함께 만들어가는 방송 프로그램 역시 시간 엄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데요.

지각 때문에 본인은 물론 제작진까지 초조하게 만들어버린 스타들이 있다고 합니다.

연예계 지각 왕들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죠.

[리포트]

많은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방송인 전현무 씨.

KBS 아나운서 시절엔 잦은 지각 유명했다고 하는데요.

[전현무 : "제가 아침 5시 10분 라디오를 한 적이 있어요. 집이 목동인데 4시 50분에 일어난 거예요. ‘으아아앙’ (울었어요). 그 전날에 차를 어디에 세워뒀는지 기억이 안 나는 거야. (주차장에서) ‘으아아앙’ (울면서 차를 찾았어요.) 트렁크 팬티를 입고 있었는데, 위에 아무것도 안 입고 점퍼만 입고 겨울이었는데 그냥 차를 찾아서 5시 9분 50초에 (왔어요). 앞구르기를 해가지고 (겨우 앉아서) 네 안녕하십니까. KBS ‘뉴스 와이드’ 전현무입니다."]

그렇게 속옷 투혼을 발휘하며 겨우 마친 생방송!

하지만, 문제는 방송이 끝난 뒤였다고 합니다.

[전현무 : "그런데 6시에 끝나잖아요. 6시에는 KBS 직원들이 출근을 한단 말이에요."]

그날 온몸으로 부끄러움을 느낀 전현무 씨는 다시는 절대 늦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다음 방송은 일찍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전현무 : "겨울이었어요. 너무 일찍 일어난 거야. 4시 20분에 일어났어요. 난 미리 가서 라디오 부스에 들어가 있는데, 네 시 반에 따뜻하니까. 따뜻하니까 예독 끝내고 4시 35분에 (엎드려서 잠깐 잤어요.) 엔지니어 선배님들도 피곤하셨는지 다 자고 있는 거야. 제가 기억나는 건 이러고 (엎드려) 있는데, (스태프가) “어이!” 이러는 거야. (정시에서) 7초가 지난 거야, 7초가."]

[오영실 : "7초면 방송 사고야."]

그렇게 다시 방송 사고를 내 경위서를 작성해야 했다는 전현무 씨.

요즘엔 지각하는 습관 좀 고치셨죠?

그리고 전 KBS 아나운서였던 한석준 씨 역시 이른 아침 라디오 뉴스에 지각할 뻔한 아찔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한석준 : "(숙직실에서) 전화를 받으면서 눈을 떴는데 4시 57분. (전화로) “일단 무조건 가겠습니다” 하고 끊고 (옷) 입고 셔츠 단추를 꿰면서 신발도 안 신고 뛰어나갔어요. 스튜디오 딱 도착을 했는데 59분 40초. 스튜디오 딱 들어갔더니, 제가 (숨을) ‘하아하아’하니까 그분이 “너 할 수 있겠냐?”(라고 해서 제가) 제가 하겠습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하지만 10분 거리를 2분 만에 달려온 그에게 라디오 진행은 쉽지 않았다는데요.

[한석준 : "흐아아, KBS1 라디오 다섯 시 뉴스입니다. 하아하아."]

결국, 공기 반 소리 반이 되어 버린 뉴스!

게다가 유혈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한석준 : "저는 오른발에 티눈이 있어요. 맨발로 뛰어갔다고 했잖아요. 뉴스를 끝내고 나왔는데 오른발에 피가 이렇게 고여있는 거예요."]

아픔도 잊었을 정도라니~ 지각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컸는지 알 것 같네요.

이런 지각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요?

올해로 25년 간 현장 리포터부터 생방송까지 섭렵하며 베테랑 진행자가 된 조영구 씨도 데뷔 초엔 지각을 무마하기 위해 거짓말까지 했다는데요.

[조영구 : "일곱 시 아침 라디오 MC를 맡았을 때였어요. 근데 6시 50분에 일어난 거예요. 생방송을 펑크내게 생긴 거예요.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전화를 해서 “PD님 큰일 났어요. 오다가 사고가 나서 지금 사고 처리하느라고 못 가고 있습니다” 이랬더니 “그럼 어떡하냐고 7시 방송 들어가야 하는데”(해서 제가) “죄송합니다” 그러고 나서 부랴부랴 달려가서 7시 15분에 방송국 도착해서 방송을 끝냈어요."]

하지만 방송 지각보다 더 큰 일이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조영구 : "근데 방송국 올라가기 전에 (제작진이) 혹시 사고 난 걸 확인할까 봐."]

[이정민 : "그렇지, “차는 괜찮으니?” 이럴까 봐."]

[조영구 : "겁이 나서 전봇대에다가 산 지 얼마 안 된 차를 범퍼랑 백미러를 들이받은 거예요. 그 차가 부서진 걸 보면서 ‘아, 이제는 정말 거짓말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생방송에 늦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래도 새 차와 맞바꾼 값진 교훈이었던 것 같네요!

하지만 조영구 씨와 달리 단박에 지각 습관을 고치지 못한 스타도 있습니다.

국내 최장수 아이돌 신화인데요!

바쁜 스케줄 탓이었을까요?

데뷔 초, 잦은 지각 때문에 양치기 소년들이 돼버렸다는데요.

[신혜성 : "밴을 타고 저희가 스케줄을 가는데 올림픽 대로에서 실제로 바퀴가 풀려서."]

[박명수 : "달리던 차가?"]

[신혜성 : "바퀴가 진짜 한 100m, 200m 앞에 굴러가고, 밴이 서고, 스케줄을 그것 때문에 늦었는데 (전화를 했더니) 안 믿는 거예요."]

[전현무 : "(제작진이) 뭐 그런 거짓말 거짓말을 하세요, 차라리 펑크 났다고 하세요."]

[신혜성 : "그땐 좀 억울한 적이 있었죠."]

[유재석 : "제작진도 그렇고 너무 오랜 시간 기다리니까 화가 나잖아요."]

지각을 너무 많이 해서 신뢰를 잃어버린 신화.

그래서 방송가엔 ‘신화 타임’이라는 새로운 시간 개념도 생겼다고 하는데요.

[유재석 : "신화 타임이 뭐냐면 말 그대로 신화에게는 원래 도착할 녹화 시간보다 1시간 정도 빨리 알려주는 거예요."]

[전진 : "(시간) 맞추려고."]

[에릭 : "요즘에는 우리가 회사를 꾸려가고 또 나이가 들다 보니까 스케줄 전날에는 절대 음주를 할 수가 없고."]

[박명수 : "아, 진짜?"]

[에릭 : "최대한 (방송에) 맞추죠."]

[전진 : "사람은 변합니다."]

불혹의 아이돌이 된 지금이라도 철이 들어서 다행이네요!

지각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꼭 제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하려고 한다는 건데요.

시청자 분들 중에도 오늘 소개한 스타들 못지않은 지각 왕이 있으시다면, 돌발 상황을 대비해 약속된 시간보다 15분 먼저 움직이는 습관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김종현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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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수첩] ‘지각하면 안 돼요~’ 스타들의 지각 사연
    • 입력 2019-06-27 08:31:19
    • 수정2019-06-27 09:01:18
    아침뉴스타임
[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김종현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일상생활이건, 사회생활이건 꼭 지켜야 할 것이 하나 있죠?

바로 시간 엄수!

약속 시간을 잘 지키는 겁니다.

수십 명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함께 만들어가는 방송 프로그램 역시 시간 엄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데요.

지각 때문에 본인은 물론 제작진까지 초조하게 만들어버린 스타들이 있다고 합니다.

연예계 지각 왕들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죠.

[리포트]

많은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방송인 전현무 씨.

KBS 아나운서 시절엔 잦은 지각 유명했다고 하는데요.

[전현무 : "제가 아침 5시 10분 라디오를 한 적이 있어요. 집이 목동인데 4시 50분에 일어난 거예요. ‘으아아앙’ (울었어요). 그 전날에 차를 어디에 세워뒀는지 기억이 안 나는 거야. (주차장에서) ‘으아아앙’ (울면서 차를 찾았어요.) 트렁크 팬티를 입고 있었는데, 위에 아무것도 안 입고 점퍼만 입고 겨울이었는데 그냥 차를 찾아서 5시 9분 50초에 (왔어요). 앞구르기를 해가지고 (겨우 앉아서) 네 안녕하십니까. KBS ‘뉴스 와이드’ 전현무입니다."]

그렇게 속옷 투혼을 발휘하며 겨우 마친 생방송!

하지만, 문제는 방송이 끝난 뒤였다고 합니다.

[전현무 : "그런데 6시에 끝나잖아요. 6시에는 KBS 직원들이 출근을 한단 말이에요."]

그날 온몸으로 부끄러움을 느낀 전현무 씨는 다시는 절대 늦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다음 방송은 일찍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전현무 : "겨울이었어요. 너무 일찍 일어난 거야. 4시 20분에 일어났어요. 난 미리 가서 라디오 부스에 들어가 있는데, 네 시 반에 따뜻하니까. 따뜻하니까 예독 끝내고 4시 35분에 (엎드려서 잠깐 잤어요.) 엔지니어 선배님들도 피곤하셨는지 다 자고 있는 거야. 제가 기억나는 건 이러고 (엎드려) 있는데, (스태프가) “어이!” 이러는 거야. (정시에서) 7초가 지난 거야, 7초가."]

[오영실 : "7초면 방송 사고야."]

그렇게 다시 방송 사고를 내 경위서를 작성해야 했다는 전현무 씨.

요즘엔 지각하는 습관 좀 고치셨죠?

그리고 전 KBS 아나운서였던 한석준 씨 역시 이른 아침 라디오 뉴스에 지각할 뻔한 아찔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한석준 : "(숙직실에서) 전화를 받으면서 눈을 떴는데 4시 57분. (전화로) “일단 무조건 가겠습니다” 하고 끊고 (옷) 입고 셔츠 단추를 꿰면서 신발도 안 신고 뛰어나갔어요. 스튜디오 딱 도착을 했는데 59분 40초. 스튜디오 딱 들어갔더니, 제가 (숨을) ‘하아하아’하니까 그분이 “너 할 수 있겠냐?”(라고 해서 제가) 제가 하겠습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하지만 10분 거리를 2분 만에 달려온 그에게 라디오 진행은 쉽지 않았다는데요.

[한석준 : "흐아아, KBS1 라디오 다섯 시 뉴스입니다. 하아하아."]

결국, 공기 반 소리 반이 되어 버린 뉴스!

게다가 유혈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한석준 : "저는 오른발에 티눈이 있어요. 맨발로 뛰어갔다고 했잖아요. 뉴스를 끝내고 나왔는데 오른발에 피가 이렇게 고여있는 거예요."]

아픔도 잊었을 정도라니~ 지각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컸는지 알 것 같네요.

이런 지각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요?

올해로 25년 간 현장 리포터부터 생방송까지 섭렵하며 베테랑 진행자가 된 조영구 씨도 데뷔 초엔 지각을 무마하기 위해 거짓말까지 했다는데요.

[조영구 : "일곱 시 아침 라디오 MC를 맡았을 때였어요. 근데 6시 50분에 일어난 거예요. 생방송을 펑크내게 생긴 거예요.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전화를 해서 “PD님 큰일 났어요. 오다가 사고가 나서 지금 사고 처리하느라고 못 가고 있습니다” 이랬더니 “그럼 어떡하냐고 7시 방송 들어가야 하는데”(해서 제가) “죄송합니다” 그러고 나서 부랴부랴 달려가서 7시 15분에 방송국 도착해서 방송을 끝냈어요."]

하지만 방송 지각보다 더 큰 일이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조영구 : "근데 방송국 올라가기 전에 (제작진이) 혹시 사고 난 걸 확인할까 봐."]

[이정민 : "그렇지, “차는 괜찮으니?” 이럴까 봐."]

[조영구 : "겁이 나서 전봇대에다가 산 지 얼마 안 된 차를 범퍼랑 백미러를 들이받은 거예요. 그 차가 부서진 걸 보면서 ‘아, 이제는 정말 거짓말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생방송에 늦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래도 새 차와 맞바꾼 값진 교훈이었던 것 같네요!

하지만 조영구 씨와 달리 단박에 지각 습관을 고치지 못한 스타도 있습니다.

국내 최장수 아이돌 신화인데요!

바쁜 스케줄 탓이었을까요?

데뷔 초, 잦은 지각 때문에 양치기 소년들이 돼버렸다는데요.

[신혜성 : "밴을 타고 저희가 스케줄을 가는데 올림픽 대로에서 실제로 바퀴가 풀려서."]

[박명수 : "달리던 차가?"]

[신혜성 : "바퀴가 진짜 한 100m, 200m 앞에 굴러가고, 밴이 서고, 스케줄을 그것 때문에 늦었는데 (전화를 했더니) 안 믿는 거예요."]

[전현무 : "(제작진이) 뭐 그런 거짓말 거짓말을 하세요, 차라리 펑크 났다고 하세요."]

[신혜성 : "그땐 좀 억울한 적이 있었죠."]

[유재석 : "제작진도 그렇고 너무 오랜 시간 기다리니까 화가 나잖아요."]

지각을 너무 많이 해서 신뢰를 잃어버린 신화.

그래서 방송가엔 ‘신화 타임’이라는 새로운 시간 개념도 생겼다고 하는데요.

[유재석 : "신화 타임이 뭐냐면 말 그대로 신화에게는 원래 도착할 녹화 시간보다 1시간 정도 빨리 알려주는 거예요."]

[전진 : "(시간) 맞추려고."]

[에릭 : "요즘에는 우리가 회사를 꾸려가고 또 나이가 들다 보니까 스케줄 전날에는 절대 음주를 할 수가 없고."]

[박명수 : "아, 진짜?"]

[에릭 : "최대한 (방송에) 맞추죠."]

[전진 : "사람은 변합니다."]

불혹의 아이돌이 된 지금이라도 철이 들어서 다행이네요!

지각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꼭 제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하려고 한다는 건데요.

시청자 분들 중에도 오늘 소개한 스타들 못지않은 지각 왕이 있으시다면, 돌발 상황을 대비해 약속된 시간보다 15분 먼저 움직이는 습관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김종현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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