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 2’ 골키퍼가 사는 법

입력 2019.06.25 (21:53) 수정 2019.06.2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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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에서 끝까지 벤치만 지킨 선수 두 명은 모두 골키퍼였습니다.

주전 외엔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골키퍼 특성상 후보 선수들은 숙명과도 같은 기다림 속에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광연에 가려 7경기 내내 벤치를 지킨 박지민과 최민수.

훈련량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았습니다.

후보 골키퍼라 해도 만약의 순간을 위해 준비는 주전과 똑같이 해야 했습니다.

[박지민/수원 골키퍼 : "(기분이) 좋을 수만은 없어서 오히려 훈련으로 많이 위로했던 것 같습니다. 제 위치에서 항상 준비를 더 하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표팀 코치도 현역 시절 이운재에 가린 후보였기에 제자들의 마음을 잘 헤아렸습니다.

[김대환/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골키퍼 코치 : "제가 10년 동안 주로 벤치를 지켰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온다, 그 기회를 잡으면 계속 뛸 수 있다(고 격려했습니다.)"]

골키퍼는 주전이 한 번 정해지면 좀처럼 바뀌지 않습니다.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인데 올 시즌 K리그 원에 등록된 47명의 골키퍼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 경기도 뛰지 못했습니다.

숙명과도 같은 기다림.

지난 주말 이광연의 데뷔전을 지켜본 박지민도 수원에선 3순위 골키퍼여서 아직 K리그 출전이 없습니다.

[박지민/수원 골키퍼 : "K리그 데뷔가 목표기 때문에 노력하고 형들과 경쟁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골키퍼의 운명을 받아들인 박지민.

빠르게 날아오는 테니스공을 막아내는 이색 훈련까지 소화하며 골문 앞에 당당히 설 순간을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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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넘버 2’ 골키퍼가 사는 법
    • 입력 2019-06-25 21:54:49
    • 수정2019-06-25 22: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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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에서 끝까지 벤치만 지킨 선수 두 명은 모두 골키퍼였습니다. 주전 외엔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골키퍼 특성상 후보 선수들은 숙명과도 같은 기다림 속에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광연에 가려 7경기 내내 벤치를 지킨 박지민과 최민수. 훈련량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았습니다. 후보 골키퍼라 해도 만약의 순간을 위해 준비는 주전과 똑같이 해야 했습니다. [박지민/수원 골키퍼 : "(기분이) 좋을 수만은 없어서 오히려 훈련으로 많이 위로했던 것 같습니다. 제 위치에서 항상 준비를 더 하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표팀 코치도 현역 시절 이운재에 가린 후보였기에 제자들의 마음을 잘 헤아렸습니다. [김대환/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골키퍼 코치 : "제가 10년 동안 주로 벤치를 지켰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온다, 그 기회를 잡으면 계속 뛸 수 있다(고 격려했습니다.)"] 골키퍼는 주전이 한 번 정해지면 좀처럼 바뀌지 않습니다.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인데 올 시즌 K리그 원에 등록된 47명의 골키퍼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 경기도 뛰지 못했습니다. 숙명과도 같은 기다림. 지난 주말 이광연의 데뷔전을 지켜본 박지민도 수원에선 3순위 골키퍼여서 아직 K리그 출전이 없습니다. [박지민/수원 골키퍼 : "K리그 데뷔가 목표기 때문에 노력하고 형들과 경쟁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골키퍼의 운명을 받아들인 박지민. 빠르게 날아오는 테니스공을 막아내는 이색 훈련까지 소화하며 골문 앞에 당당히 설 순간을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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