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다소 과격한 시위?…지구를 위해서!

입력 2019.04.22 (10:48) 수정 2019.04.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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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 환경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날인데요.

영국 런던에서는 지난주부터 다소 과격한 기후변화 대응촉구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지난주 월요일, 영국 런던 워털루 브리지에서는 요란한 행진이 있었습니다.

마치 춤을 추듯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는데요.

["멸종! 저항!"]

영국 기후변화방지 운동단체인 '멸종 저항'이 이끄는 시위였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 촉구 시위대 : "환경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부가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기 바랍니다."]

이번 시위는 창의적인 저항 축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죽어가는 지구를 표현하기 위해 큰 나무를 끌고 다니고, 꽃과 식물들을 심는 퍼포먼스도 벌였습니다.

옥스퍼드 거리에서는 거리의 통행을 막은 커다란 핑크 보트와, 다양한 모습을 한 시위자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해가 저물자, 시위가 벌어졌던 도심 거리에는 텐트가 세워졌습니다.

거리를 점거했던 시위대는 텐트에서 잠을 청했고, 날이 밝자 다시 같은 자리에서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멈출 수 없다! 다른 세상이 필요하다!"]

이틀째 도로가 마비되자 경찰은 시위대를 체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시위는 더 거세졌습니다.

시위 사흘째, '기후변화 위기' 현수막을 든 시위대가 기차 지붕 위에 올라가 지하철을 점거했습니다.

[마크 오브랜드/시위대 : "우리는 비폭력을 추구합니다. 누구의 삶에도 피해 주고 싶지 않고, 손해를 입히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더는 탁상공론해서는 안 될 문제이기에 비난을 각오하고 시위를 벌입니다."]

시민들도 불편이 확산하자 볼멘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타마라 마우베크/영국 시민 : "우리 모두 그들이 말하는 것을 이해해요. 그러니 그만 내려와서 우리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해 줬으면 좋겠어요."]

같은 날, 영국 노동당 제레미 코빈 대표 집 울타리 앞에선 네 명의 시위자가 자신들의 손에 풀칠해 붙이기도 했는데요.

[시위대 : "세계적인 비상 상황입니다. 코빈 대표가 우리와 뜻을 같이해 줄,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희망이라고 믿습니다."]

소란이 시작되고 몇 시간 후 집 밖으로 나온 코빈 대표는 말없이 자리를 떠났고, 시위대도 해산했습니다.

시위 나흘째까지 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체포됐습니다.

[시위 중인 엄마 : "지구를 지킬 방법이 이것 밖에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여기에 나왔습니다. 저의 아이들과 손자들, 증손자들까지도 지구에서 살 수 있도록 말이죠."]

이날은 자전거를 타고 옥스퍼드 거리를 달리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에는 영국 유명 배우 엠마 톰슨도 참여했습니다.

[엠마 톰슨/영국 배우 : "'멸종저항' 시위의 일원이 돼 기쁩니다. 이 시위가 때때로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지만, 지구가 완전히 파괴돼 우리 후손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에 직면하게 하는 것이 더 불편한 일이죠."]

하지만, 시위가 길어지자 시민들의 불만도 더 커졌습니다.

[통근자 : "당신들은 지금 법을 어기고 있어요. 도로와 다리를 점거하고 시민들을 방해하고 있어요. 이건 합법적인 시위가 아니죠. 이게 지금 합법적인 시위라고 생각하시나요?"]

[시위대 : "(직업을 묻고 나누는) 지금 우리의 대화도 불평등하게 이뤄지고 있어요. 이 논쟁도 합법적이진 않다고 봐요."]

시위 다섯째 날엔 유럽 최대 공항인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시위를 벌였는데요.

더는 물러서선 안 되기에 강경한 투쟁을 선택한 런던 시위대.

지구의 날인 오늘도 환경 파괴·지금 입법 처리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런던 시내에서 경찰과 맞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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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2 10:51:34
    • 수정2019-04-22 11:28:33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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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 환경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날인데요.

영국 런던에서는 지난주부터 다소 과격한 기후변화 대응촉구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지난주 월요일, 영국 런던 워털루 브리지에서는 요란한 행진이 있었습니다.

마치 춤을 추듯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는데요.

["멸종! 저항!"]

영국 기후변화방지 운동단체인 '멸종 저항'이 이끄는 시위였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 촉구 시위대 : "환경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부가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기 바랍니다."]

이번 시위는 창의적인 저항 축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죽어가는 지구를 표현하기 위해 큰 나무를 끌고 다니고, 꽃과 식물들을 심는 퍼포먼스도 벌였습니다.

옥스퍼드 거리에서는 거리의 통행을 막은 커다란 핑크 보트와, 다양한 모습을 한 시위자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해가 저물자, 시위가 벌어졌던 도심 거리에는 텐트가 세워졌습니다.

거리를 점거했던 시위대는 텐트에서 잠을 청했고, 날이 밝자 다시 같은 자리에서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멈출 수 없다! 다른 세상이 필요하다!"]

이틀째 도로가 마비되자 경찰은 시위대를 체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시위는 더 거세졌습니다.

시위 사흘째, '기후변화 위기' 현수막을 든 시위대가 기차 지붕 위에 올라가 지하철을 점거했습니다.

[마크 오브랜드/시위대 : "우리는 비폭력을 추구합니다. 누구의 삶에도 피해 주고 싶지 않고, 손해를 입히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더는 탁상공론해서는 안 될 문제이기에 비난을 각오하고 시위를 벌입니다."]

시민들도 불편이 확산하자 볼멘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타마라 마우베크/영국 시민 : "우리 모두 그들이 말하는 것을 이해해요. 그러니 그만 내려와서 우리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해 줬으면 좋겠어요."]

같은 날, 영국 노동당 제레미 코빈 대표 집 울타리 앞에선 네 명의 시위자가 자신들의 손에 풀칠해 붙이기도 했는데요.

[시위대 : "세계적인 비상 상황입니다. 코빈 대표가 우리와 뜻을 같이해 줄,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희망이라고 믿습니다."]

소란이 시작되고 몇 시간 후 집 밖으로 나온 코빈 대표는 말없이 자리를 떠났고, 시위대도 해산했습니다.

시위 나흘째까지 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체포됐습니다.

[시위 중인 엄마 : "지구를 지킬 방법이 이것 밖에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여기에 나왔습니다. 저의 아이들과 손자들, 증손자들까지도 지구에서 살 수 있도록 말이죠."]

이날은 자전거를 타고 옥스퍼드 거리를 달리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에는 영국 유명 배우 엠마 톰슨도 참여했습니다.

[엠마 톰슨/영국 배우 : "'멸종저항' 시위의 일원이 돼 기쁩니다. 이 시위가 때때로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지만, 지구가 완전히 파괴돼 우리 후손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에 직면하게 하는 것이 더 불편한 일이죠."]

하지만, 시위가 길어지자 시민들의 불만도 더 커졌습니다.

[통근자 : "당신들은 지금 법을 어기고 있어요. 도로와 다리를 점거하고 시민들을 방해하고 있어요. 이건 합법적인 시위가 아니죠. 이게 지금 합법적인 시위라고 생각하시나요?"]

[시위대 : "(직업을 묻고 나누는) 지금 우리의 대화도 불평등하게 이뤄지고 있어요. 이 논쟁도 합법적이진 않다고 봐요."]

시위 다섯째 날엔 유럽 최대 공항인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시위를 벌였는데요.

더는 물러서선 안 되기에 강경한 투쟁을 선택한 런던 시위대.

지구의 날인 오늘도 환경 파괴·지금 입법 처리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런던 시내에서 경찰과 맞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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