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이라 힘들다” 는 카드사들, 일반가맹점엔 ‘갑’

입력 2019.04.22 (07:33) 수정 2019.04.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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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용카드 수수료가 내렸다고 하지만 매출액 30억 원에서 500억 원 사이의 일반 가맹점들은 여전히 불만입니다.

단순히 수수료율이 문제가 아니라 카드사들이 각종 꼼수를 부리며 수수료를 더 챙기려한다는 건데요,

대기업들처럼 협상에 나서기도 어려워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드 수수료율 인하 뒤 카드사들이 중형슈퍼들에 통보한 조정표입니다.

정부가 밝힌 수수료율은 평균 1.97에서 2.04%.

하지만 상당수가 이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통보받았습니다.

비슷한 슈퍼끼리 비교해보면 기준에 일관성도 없습니다.

[박은호/중형 슈퍼 경영 : "(매출액 기준 규모가) 똑같은 상황이에요. 강서구(슈퍼)나 저나... 근데 저희는 농협만 (수수료율이) 1.95%고 거기는 하나·외환 카드만 1.95%에요. 자기들 마음대로 다 다른 거예요, 그냥..."]

영업이익률이 4~5%에 불과한 중형슈퍼들.

영업이익의 절반을 카드 수수료로 내다보니 0.1%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홍춘호/마트협회 정책이사 : "수수료율 0.1%면 100억 매출에서(1년에) 천만 원이 됩니다. 미미한 차이지만 전체 매출에서 곱하기를 해 보면 큰 액수가 됩니다."]

카드사들이 사업장별로 계산하던 매출액을 법인 전체로 합해 수수료율을 매겼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매출액이 클수록 수수료율이 높아지는데, 수수료를 더 받기 위해 꼼수를 썼다는 겁니다.

[박동수/중형 슈퍼 법인 상무 : "가장 높은 기준의 수수료를 적용방식으로 기준을 바꾼 거죠."]

모든 카드사 콜센터에 전화하고, 하나하나 내용증명 문서를 보내고, 기어코 모든 카드사 담당자를 찾아내 낮춘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고, 인하 폭도 제한적입니다.

[박동수/중형 슈퍼 법인 상무 : "주먹구구란 거죠. 저희처럼 항의하면 내려주고 항의가 없으면 더 높게 설정해서... (기준이) 투명하지 않은 거고요."]

이 때문에 마트협회 측은 중소형 마트를 대표해 카드사 측과 협상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카드사도 정부도, 대답이 없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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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이라 힘들다” 는 카드사들, 일반가맹점엔 ‘갑’
    • 입력 2019-04-22 07:39:29
    • 수정2019-04-22 10: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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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용카드 수수료가 내렸다고 하지만 매출액 30억 원에서 500억 원 사이의 일반 가맹점들은 여전히 불만입니다.

단순히 수수료율이 문제가 아니라 카드사들이 각종 꼼수를 부리며 수수료를 더 챙기려한다는 건데요,

대기업들처럼 협상에 나서기도 어려워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드 수수료율 인하 뒤 카드사들이 중형슈퍼들에 통보한 조정표입니다.

정부가 밝힌 수수료율은 평균 1.97에서 2.04%.

하지만 상당수가 이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통보받았습니다.

비슷한 슈퍼끼리 비교해보면 기준에 일관성도 없습니다.

[박은호/중형 슈퍼 경영 : "(매출액 기준 규모가) 똑같은 상황이에요. 강서구(슈퍼)나 저나... 근데 저희는 농협만 (수수료율이) 1.95%고 거기는 하나·외환 카드만 1.95%에요. 자기들 마음대로 다 다른 거예요, 그냥..."]

영업이익률이 4~5%에 불과한 중형슈퍼들.

영업이익의 절반을 카드 수수료로 내다보니 0.1%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홍춘호/마트협회 정책이사 : "수수료율 0.1%면 100억 매출에서(1년에) 천만 원이 됩니다. 미미한 차이지만 전체 매출에서 곱하기를 해 보면 큰 액수가 됩니다."]

카드사들이 사업장별로 계산하던 매출액을 법인 전체로 합해 수수료율을 매겼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매출액이 클수록 수수료율이 높아지는데, 수수료를 더 받기 위해 꼼수를 썼다는 겁니다.

[박동수/중형 슈퍼 법인 상무 : "가장 높은 기준의 수수료를 적용방식으로 기준을 바꾼 거죠."]

모든 카드사 콜센터에 전화하고, 하나하나 내용증명 문서를 보내고, 기어코 모든 카드사 담당자를 찾아내 낮춘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고, 인하 폭도 제한적입니다.

[박동수/중형 슈퍼 법인 상무 : "주먹구구란 거죠. 저희처럼 항의하면 내려주고 항의가 없으면 더 높게 설정해서... (기준이) 투명하지 않은 거고요."]

이 때문에 마트협회 측은 중소형 마트를 대표해 카드사 측과 협상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카드사도 정부도, 대답이 없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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