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위험 알고도 또 2년 유예…낭떠러지 비상구

입력 2019.03.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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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건물 2층에 위치한 노래방.

지난 22일 밤 노래방 외벽으로 나 있는 비상문으로 손님 5명이 떨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쿵'하는데 내가 쫓아 나왔어. (5명이) 뚝 떨어져 있는데 (비상구) 문은, 저기 문이 열려 있더라니까."]

위급 상황 시 탈출하도록 만든 비상문으로 임시 잠금 장치도 있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문 바로 앞 쪽에서 일행끼리 실랑이가 붙어 몸싸움을 벌이다 5명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겁니다.

[장노수/출동 경찰관 : "쇠걸이 같은 걸로 약간 걸려져 있었어요. 근데 다섯 명의 힘에 의해서 그게 다 휠 정도로 벗겨져 나왔어요."]

2년 전 강원도 춘천에서도 외부 비상구를 화장실 통로로 오해한 50대가 3미터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등 이른바 '낭떠러지 비상구' 사고가 잇따르자 추락 방지시설을 갖추도록 관련 법이 개정됐습니다.

하지만 새 건물에만 적용되고, 기존의 영업 건물은 올해 말까지 2년간 유예 기간을 두면서 의무 대상이 아닙니다.

그나마 지키지 않는 업소에 대한 제재도 다음 달부터 적용됩니다.

추락 사고가 우려된다고 비상문을 아예 걸어 잠그거나 폐쇄하면 이 또한 법 규정 위반입니다.

피난로를 확보하지 않은 셈이기 때문에 과태료를 물어야 합니다.

문만 열면 허공에 낭떠러지인 비상구는 충북에만 1,700여 곳.

10년 넘게 사고가 반복되면서 뒤늦게 추락 방지 의무 규정을 마련했지만 또 2년의 유예 기간을 두면서 위험을 알고도 방치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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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6 10: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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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건물 2층에 위치한 노래방.

지난 22일 밤 노래방 외벽으로 나 있는 비상문으로 손님 5명이 떨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쿵'하는데 내가 쫓아 나왔어. (5명이) 뚝 떨어져 있는데 (비상구) 문은, 저기 문이 열려 있더라니까."]

위급 상황 시 탈출하도록 만든 비상문으로 임시 잠금 장치도 있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문 바로 앞 쪽에서 일행끼리 실랑이가 붙어 몸싸움을 벌이다 5명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겁니다.

[장노수/출동 경찰관 : "쇠걸이 같은 걸로 약간 걸려져 있었어요. 근데 다섯 명의 힘에 의해서 그게 다 휠 정도로 벗겨져 나왔어요."]

2년 전 강원도 춘천에서도 외부 비상구를 화장실 통로로 오해한 50대가 3미터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등 이른바 '낭떠러지 비상구' 사고가 잇따르자 추락 방지시설을 갖추도록 관련 법이 개정됐습니다.

하지만 새 건물에만 적용되고, 기존의 영업 건물은 올해 말까지 2년간 유예 기간을 두면서 의무 대상이 아닙니다.

그나마 지키지 않는 업소에 대한 제재도 다음 달부터 적용됩니다.

추락 사고가 우려된다고 비상문을 아예 걸어 잠그거나 폐쇄하면 이 또한 법 규정 위반입니다.

피난로를 확보하지 않은 셈이기 때문에 과태료를 물어야 합니다.

문만 열면 허공에 낭떠러지인 비상구는 충북에만 1,700여 곳.

10년 넘게 사고가 반복되면서 뒤늦게 추락 방지 의무 규정을 마련했지만 또 2년의 유예 기간을 두면서 위험을 알고도 방치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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