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소외된 혁신도시…채용 ‘생색내기’
입력 2019.03.26 (09:50)
수정 2019.03.26 (10: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방분권' 발전을 위해 전국 10곳의 혁신도시에 주요 공공기관들이 이전 배치됐는데요.
지역 인재들을 공공기관에 의무적으로 채용하도록 했지만, 각종 예외규정으로 인해 사실상 '생색내기'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빈 상가마다 임대 광고가 을씨년스럽게 나붙었습니다.
공공기관 12곳이 입주했지만, 도시는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입니다.
[원주혁신도시 상인 : "(서울) 집으로 가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죠. 거주를 해주셔야 이쪽에서 소비도 하고 지역의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는데요."]
혁신도시의 정주 인구를 늘리기 위해, 정부는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목표치를 훌쩍 넘겨 채용자의 23%가 지역 인재라고 발표했는데, 1년 전보다 10%p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지난해 혁신도시 공공기관에서 채용한 총 인원은 1만 4,300여 명.
이중에 절반을 훨씬 넘는 8,200명은 지역 채용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예외로 적용됐습니다.
나머지 6천여 명만을 모집단으로 해,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높다고 통계를 낸 겁니다.
지사에서 별도로 채용하는 경우나 석박사 인력, 모집 규모가 5명 이하인 소규모 채용도 지난해부터 모두 예외로 적용됐습니다.
예외 규정이 없다면 지역 인재 채용비율은 14%.
1년 전보다 나아진 게 없습니다.
[최승욱/국토교통부 혁신도시총괄과 :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들에 대해서 예외 타당성을 검토하고 예외 인원들을 축소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지역민들이 취업을 하더라도 일자리의 질에 차이가 나는 것도 문제입니다.
자회사 소속 단순 관리직이나 비정규직이 많기 때문입니다.
[비정규직 지역민/음성변조 : "상생해야 하는데 서울 사람들은 다 정규직이고 원주시민들은 비정규직으로 채용해가지고 그냥 비정규직으로 부려먹고..."]
숫자만 늘리는 생색내기식 채용보다 혁신도시가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상생 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지방분권' 발전을 위해 전국 10곳의 혁신도시에 주요 공공기관들이 이전 배치됐는데요.
지역 인재들을 공공기관에 의무적으로 채용하도록 했지만, 각종 예외규정으로 인해 사실상 '생색내기'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빈 상가마다 임대 광고가 을씨년스럽게 나붙었습니다.
공공기관 12곳이 입주했지만, 도시는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입니다.
[원주혁신도시 상인 : "(서울) 집으로 가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죠. 거주를 해주셔야 이쪽에서 소비도 하고 지역의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는데요."]
혁신도시의 정주 인구를 늘리기 위해, 정부는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목표치를 훌쩍 넘겨 채용자의 23%가 지역 인재라고 발표했는데, 1년 전보다 10%p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지난해 혁신도시 공공기관에서 채용한 총 인원은 1만 4,300여 명.
이중에 절반을 훨씬 넘는 8,200명은 지역 채용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예외로 적용됐습니다.
나머지 6천여 명만을 모집단으로 해,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높다고 통계를 낸 겁니다.
지사에서 별도로 채용하는 경우나 석박사 인력, 모집 규모가 5명 이하인 소규모 채용도 지난해부터 모두 예외로 적용됐습니다.
예외 규정이 없다면 지역 인재 채용비율은 14%.
1년 전보다 나아진 게 없습니다.
[최승욱/국토교통부 혁신도시총괄과 :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들에 대해서 예외 타당성을 검토하고 예외 인원들을 축소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지역민들이 취업을 하더라도 일자리의 질에 차이가 나는 것도 문제입니다.
자회사 소속 단순 관리직이나 비정규직이 많기 때문입니다.
[비정규직 지역민/음성변조 : "상생해야 하는데 서울 사람들은 다 정규직이고 원주시민들은 비정규직으로 채용해가지고 그냥 비정규직으로 부려먹고..."]
숫자만 늘리는 생색내기식 채용보다 혁신도시가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상생 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역민 소외된 혁신도시…채용 ‘생색내기’
-
- 입력 2019-03-26 09:53:12
- 수정2019-03-26 10:01:26
[앵커]
'지방분권' 발전을 위해 전국 10곳의 혁신도시에 주요 공공기관들이 이전 배치됐는데요.
지역 인재들을 공공기관에 의무적으로 채용하도록 했지만, 각종 예외규정으로 인해 사실상 '생색내기'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빈 상가마다 임대 광고가 을씨년스럽게 나붙었습니다.
공공기관 12곳이 입주했지만, 도시는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입니다.
[원주혁신도시 상인 : "(서울) 집으로 가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죠. 거주를 해주셔야 이쪽에서 소비도 하고 지역의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는데요."]
혁신도시의 정주 인구를 늘리기 위해, 정부는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목표치를 훌쩍 넘겨 채용자의 23%가 지역 인재라고 발표했는데, 1년 전보다 10%p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지난해 혁신도시 공공기관에서 채용한 총 인원은 1만 4,300여 명.
이중에 절반을 훨씬 넘는 8,200명은 지역 채용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예외로 적용됐습니다.
나머지 6천여 명만을 모집단으로 해,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높다고 통계를 낸 겁니다.
지사에서 별도로 채용하는 경우나 석박사 인력, 모집 규모가 5명 이하인 소규모 채용도 지난해부터 모두 예외로 적용됐습니다.
예외 규정이 없다면 지역 인재 채용비율은 14%.
1년 전보다 나아진 게 없습니다.
[최승욱/국토교통부 혁신도시총괄과 :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들에 대해서 예외 타당성을 검토하고 예외 인원들을 축소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지역민들이 취업을 하더라도 일자리의 질에 차이가 나는 것도 문제입니다.
자회사 소속 단순 관리직이나 비정규직이 많기 때문입니다.
[비정규직 지역민/음성변조 : "상생해야 하는데 서울 사람들은 다 정규직이고 원주시민들은 비정규직으로 채용해가지고 그냥 비정규직으로 부려먹고..."]
숫자만 늘리는 생색내기식 채용보다 혁신도시가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상생 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지방분권' 발전을 위해 전국 10곳의 혁신도시에 주요 공공기관들이 이전 배치됐는데요.
지역 인재들을 공공기관에 의무적으로 채용하도록 했지만, 각종 예외규정으로 인해 사실상 '생색내기'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빈 상가마다 임대 광고가 을씨년스럽게 나붙었습니다.
공공기관 12곳이 입주했지만, 도시는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입니다.
[원주혁신도시 상인 : "(서울) 집으로 가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죠. 거주를 해주셔야 이쪽에서 소비도 하고 지역의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는데요."]
혁신도시의 정주 인구를 늘리기 위해, 정부는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목표치를 훌쩍 넘겨 채용자의 23%가 지역 인재라고 발표했는데, 1년 전보다 10%p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지난해 혁신도시 공공기관에서 채용한 총 인원은 1만 4,300여 명.
이중에 절반을 훨씬 넘는 8,200명은 지역 채용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예외로 적용됐습니다.
나머지 6천여 명만을 모집단으로 해,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높다고 통계를 낸 겁니다.
지사에서 별도로 채용하는 경우나 석박사 인력, 모집 규모가 5명 이하인 소규모 채용도 지난해부터 모두 예외로 적용됐습니다.
예외 규정이 없다면 지역 인재 채용비율은 14%.
1년 전보다 나아진 게 없습니다.
[최승욱/국토교통부 혁신도시총괄과 :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들에 대해서 예외 타당성을 검토하고 예외 인원들을 축소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지역민들이 취업을 하더라도 일자리의 질에 차이가 나는 것도 문제입니다.
자회사 소속 단순 관리직이나 비정규직이 많기 때문입니다.
[비정규직 지역민/음성변조 : "상생해야 하는데 서울 사람들은 다 정규직이고 원주시민들은 비정규직으로 채용해가지고 그냥 비정규직으로 부려먹고..."]
숫자만 늘리는 생색내기식 채용보다 혁신도시가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상생 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
-
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이슬기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