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들이 딸 논문 대필’ 사실로 확인…교수 파면 요구

입력 2019.03.25 (21:30) 수정 2019.03.2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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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대학교수가 딸의 논문 작성에 대학원생 제자들을 동원했고, 이 논문이 딸의 진학에 활용됐다는 의혹, 지난달 '끈질긴 K'에서 전해드렸는데요.

교육부 조사 결과 의혹 대부분이 사실이었습니다.

게다가, 해당 교수의 아들과 관련해서도 수상한 점이 드러났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균관대 이 모 교수의 딸이 다른 대학 학부생 때 단독 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입니다.

당시 국제학술지에 실렸습니다.

이 교수의 딸은 해당 연구과제 보고서와 포스터로 각종 대회에서 세 차례 수상도 했습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교육부는 이 논문 작성자가 이 교수의 딸이 아니라 이 교수가 지도하던 대학원생들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김도완/교육부 고등교육정책과장 : "단순히 한두 사람의 진술이 아니고 꽤 여러 사람의 진술이 일치되게 나타났기 때문에 상당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논문을 위한 동물실험 시기 도중 교수의 딸이 출국하고 국내에 없었다는 점도 주요 근거가 됐습니다.

KBS가 앞서 보도한 의혹 그대로입니다.

[김○○/前 대학원생/음성변조 : "참관만 하러 2~3번만 와 놓고서 그걸 가지고 이제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서울대 치대 이런 데를 가니까, 정말 힘 빠지는 얘기죠."]

딸이 고등학생이던 2013년에도 이 교수가 딸의 국제청소년학술대회 발표 자료를 대학원생들에게 작성하게 지시한 사실도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교육부는 또 이 교수가 딸뿐 아니라 아들의 대학원 입시에도 대학원생을 동원했다는 증언을 확보하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교육부는 성균관대에 이 교수를 파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딸이 재학 중인 서울대학교에 조사 결과를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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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원생들이 딸 논문 대필’ 사실로 확인…교수 파면 요구
    • 입력 2019-03-25 21:32:29
    • 수정2019-03-25 21: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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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대학교수가 딸의 논문 작성에 대학원생 제자들을 동원했고, 이 논문이 딸의 진학에 활용됐다는 의혹, 지난달 '끈질긴 K'에서 전해드렸는데요.

교육부 조사 결과 의혹 대부분이 사실이었습니다.

게다가, 해당 교수의 아들과 관련해서도 수상한 점이 드러났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균관대 이 모 교수의 딸이 다른 대학 학부생 때 단독 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입니다.

당시 국제학술지에 실렸습니다.

이 교수의 딸은 해당 연구과제 보고서와 포스터로 각종 대회에서 세 차례 수상도 했습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교육부는 이 논문 작성자가 이 교수의 딸이 아니라 이 교수가 지도하던 대학원생들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김도완/교육부 고등교육정책과장 : "단순히 한두 사람의 진술이 아니고 꽤 여러 사람의 진술이 일치되게 나타났기 때문에 상당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논문을 위한 동물실험 시기 도중 교수의 딸이 출국하고 국내에 없었다는 점도 주요 근거가 됐습니다.

KBS가 앞서 보도한 의혹 그대로입니다.

[김○○/前 대학원생/음성변조 : "참관만 하러 2~3번만 와 놓고서 그걸 가지고 이제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서울대 치대 이런 데를 가니까, 정말 힘 빠지는 얘기죠."]

딸이 고등학생이던 2013년에도 이 교수가 딸의 국제청소년학술대회 발표 자료를 대학원생들에게 작성하게 지시한 사실도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교육부는 또 이 교수가 딸뿐 아니라 아들의 대학원 입시에도 대학원생을 동원했다는 증언을 확보하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교육부는 성균관대에 이 교수를 파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딸이 재학 중인 서울대학교에 조사 결과를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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