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웅·못된 훈…등심·불고기 가격 얼마였길래? ‘전창진 표 기살리기 화법 비하인드’

입력 2024.05.09 (14:46) 수정 2024.05.0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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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이 먹은 등심 1인분 6~7만 사이'
◆'허웅이 먹은 불고기 1인분 3만 원대'
◆명장 KCC 전창진 감독 '간판선수 허웅 기살리기 화법' 성공, 결국 챔프전 MVP 등극
◆전 감독 "웅이, 훈이 모두 MVP급 활약 '지금은 두 선수 모두 등심 사주고 싶어!"
◆KCC 최형길 단장 "허허! 모 방송국에서 준우승팀에서 MVP 언급~ 우리 웅이 표 덜 나와"

'등심·불고기 사건'에서 "착한 웅+못된 훈"이란 재밌는 논쟁으로 번졌던 당시 고깃집의 등심, 불고기 가격은 얼마였을까?

'정규리그 5위팀의 사상 최초 우승'이란 한국 농구 새 역사를 쓴 KCC 전창진 감독이 KBS를 찾았다. 그리고 당시 등심, 불고기 사건에 대한 취재진의 다소 짖꿎은 질문에 허웅, 허훈이 먹었던 고기 가격은 등심이 6만 여원, 불고기가 3만원대라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올 시즌 전 허웅·허훈 형제에게 고기를 샀던 전창진 감독은 허웅은 저렴한 불고기를 주문해 먹고, 허훈이 주문한 값비싼 등심은 먹지 않고 쳐다만 봐 '속상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전 감독은 비싼 등심을 먹은 허훈에게 "대신 이번 시즌 형이 가는 길에 딴지를 걸지 말라고 누차 얘기했다"고 한다.

전 감독은 "그런데도 허훈이 부상 중에 다른 팀 시합은 안 나오고 KCC 전만 나오더라. 그러고는 KCC에 6번 모두 이기겠다고 인터뷰하더라"라며 씁쓸한 마음을 드러낸 뒤 "착한 웅이는 못된 훈에게 늘 양보하고, 훈이 하는 대로 늘 지켜보고만 있다"고 앓는 소리를 했다.

이에 허훈은 "모함이다. 내가 등심을 먹은 것과 형이 불고기를 먹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형은 전창진 감독님과 식사 자리를 빨리 끝내고 싶다며 빨리 먹을 수 있는 불고기를 시킨 것"이라고 항변했다.

허웅은 지지 않고 "나는 감독님을 생각해서 등심보다 3배 저렴한 불고기를 먹은 거다. 훈이는 감독님이 사주시는 기회가 많이 없다며 이때다 싶어 등심 5인분을 주문하고 많이 먹었다"고 역공했다.

두 형제의 논쟁을 지켜보던 전창진 감독이 허훈을 향해 "마음부터 글러 먹었다"고 협공하자, 허훈은 이미 KO 패배를 당한 듯 "벌써 전쟁이네요"라며 다소 힘 빠진 목소리로 읊조렸다.

따지고 보면 불고기·등심 논쟁을 꺼낸 전창진 감독의 화법은 목적이 분명했다.

'허웅 기살리기'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KCC는 한편의 드라마를 쓰며 정상에 등극했고 허웅은 MVP를 거머쥐었다.

KBS를 방문한 최형길 단장 역시 "모 기자가(KBS 소속)9시 뉴스 리포트에서 허재 감독의 현역 시절처럼 준우승팀에서 MVP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해서 우리 웅이 표가 덜 나왔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리고 나서 최 단장과 전 감독 모두 이구동성은 "형(허웅)과 아우(허훈) 모두 MVP를 받아도 될 만큼 두 선수 모두 대단한 활약을 했다." 고 덧붙였다.

MVP 기자단 투표에서는 허웅이 31표를 획득해 MVP가 됐고, 2위가 라건아(KCC)의 27표, 3위는 준우승팀 kt 소속인 허훈이 21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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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9 14:46:02
    • 수정2024-05-09 1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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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이 먹은 등심 1인분 6~7만 사이'
◆'허웅이 먹은 불고기 1인분 3만 원대'
◆명장 KCC 전창진 감독 '간판선수 허웅 기살리기 화법' 성공, 결국 챔프전 MVP 등극
◆전 감독 "웅이, 훈이 모두 MVP급 활약 '지금은 두 선수 모두 등심 사주고 싶어!"
◆KCC 최형길 단장 "허허! 모 방송국에서 준우승팀에서 MVP 언급~ 우리 웅이 표 덜 나와"

'등심·불고기 사건'에서 "착한 웅+못된 훈"이란 재밌는 논쟁으로 번졌던 당시 고깃집의 등심, 불고기 가격은 얼마였을까?

'정규리그 5위팀의 사상 최초 우승'이란 한국 농구 새 역사를 쓴 KCC 전창진 감독이 KBS를 찾았다. 그리고 당시 등심, 불고기 사건에 대한 취재진의 다소 짖꿎은 질문에 허웅, 허훈이 먹었던 고기 가격은 등심이 6만 여원, 불고기가 3만원대라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올 시즌 전 허웅·허훈 형제에게 고기를 샀던 전창진 감독은 허웅은 저렴한 불고기를 주문해 먹고, 허훈이 주문한 값비싼 등심은 먹지 않고 쳐다만 봐 '속상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전 감독은 비싼 등심을 먹은 허훈에게 "대신 이번 시즌 형이 가는 길에 딴지를 걸지 말라고 누차 얘기했다"고 한다.

전 감독은 "그런데도 허훈이 부상 중에 다른 팀 시합은 안 나오고 KCC 전만 나오더라. 그러고는 KCC에 6번 모두 이기겠다고 인터뷰하더라"라며 씁쓸한 마음을 드러낸 뒤 "착한 웅이는 못된 훈에게 늘 양보하고, 훈이 하는 대로 늘 지켜보고만 있다"고 앓는 소리를 했다.

이에 허훈은 "모함이다. 내가 등심을 먹은 것과 형이 불고기를 먹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형은 전창진 감독님과 식사 자리를 빨리 끝내고 싶다며 빨리 먹을 수 있는 불고기를 시킨 것"이라고 항변했다.

허웅은 지지 않고 "나는 감독님을 생각해서 등심보다 3배 저렴한 불고기를 먹은 거다. 훈이는 감독님이 사주시는 기회가 많이 없다며 이때다 싶어 등심 5인분을 주문하고 많이 먹었다"고 역공했다.

두 형제의 논쟁을 지켜보던 전창진 감독이 허훈을 향해 "마음부터 글러 먹었다"고 협공하자, 허훈은 이미 KO 패배를 당한 듯 "벌써 전쟁이네요"라며 다소 힘 빠진 목소리로 읊조렸다.

따지고 보면 불고기·등심 논쟁을 꺼낸 전창진 감독의 화법은 목적이 분명했다.

'허웅 기살리기'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KCC는 한편의 드라마를 쓰며 정상에 등극했고 허웅은 MVP를 거머쥐었다.

KBS를 방문한 최형길 단장 역시 "모 기자가(KBS 소속)9시 뉴스 리포트에서 허재 감독의 현역 시절처럼 준우승팀에서 MVP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해서 우리 웅이 표가 덜 나왔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리고 나서 최 단장과 전 감독 모두 이구동성은 "형(허웅)과 아우(허훈) 모두 MVP를 받아도 될 만큼 두 선수 모두 대단한 활약을 했다." 고 덧붙였다.

MVP 기자단 투표에서는 허웅이 31표를 획득해 MVP가 됐고, 2위가 라건아(KCC)의 27표, 3위는 준우승팀 kt 소속인 허훈이 21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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