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학교, 中 통일 교과서 시행…한글 사라지나?

입력 2020.10.04 (21:26) 수정 2020.10.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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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교육당국이 새 학기부터 중국어 통일 교재를 사용하도록 하면서 옌볜 조선족 학교에서도 중국어 통일 교과서를 도입했습니다.

한글로 배우던 내용을 중국어로 배우라는 건데, 한글 교육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옌볜 조선족 고등학교가 9월 신학기부터 한족 교과서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어 어문을 비롯해 중국 역사와 정치 과목입니다.

원래 한글로 가르쳤던 과목입니다.

[옌볜 교육 출판사 관계자 : "지금은 고등학교 1학년이 시작했고 아마 내년엔 중학교 1학년이 실시하고 몇 년 지나서 천천히 초등학교 1학년이 할 거예요."]

초등학교인 조선족 소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한글로 번역된 교과서 대신 중국어 어문을 배우고 있습니다.

[조선족 소학교 1학년생 : "(어문)배우고 있습니다. 새끼 토끼 새끼 토끼는 가볍게 뛰고 강아지 강아지는 천천히 달리고..."]

2023년 대학입시부터 소수민족 가산점이 없어지는 데다, 어문,역사,정치 과목을 중국어로 입시를 치러야 합니다.

한족 학생과 중국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한글 교육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곳 조선족 소학교는 허룽시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초등학교입니다.

하지만 이번 중국 교육 당국의 중국어 강화 조치로 이마저도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싹트고 있습니다.

[최광열/학부모 : "언어상에도...앞으로 우리 자제들이 민족을, 우리 언어라든가 이런 것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되네요."]

일부 중국 동포들은 중국의 중국어 강화 방침이 고유의 우리 말을 없애려는 정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옌볜 조선족자치주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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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족학교, 中 통일 교과서 시행…한글 사라지나?
    • 입력 2020-10-04 21:26:29
    • 수정2020-10-04 21: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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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교육당국이 새 학기부터 중국어 통일 교재를 사용하도록 하면서 옌볜 조선족 학교에서도 중국어 통일 교과서를 도입했습니다.

한글로 배우던 내용을 중국어로 배우라는 건데, 한글 교육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옌볜 조선족 고등학교가 9월 신학기부터 한족 교과서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어 어문을 비롯해 중국 역사와 정치 과목입니다.

원래 한글로 가르쳤던 과목입니다.

[옌볜 교육 출판사 관계자 : "지금은 고등학교 1학년이 시작했고 아마 내년엔 중학교 1학년이 실시하고 몇 년 지나서 천천히 초등학교 1학년이 할 거예요."]

초등학교인 조선족 소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한글로 번역된 교과서 대신 중국어 어문을 배우고 있습니다.

[조선족 소학교 1학년생 : "(어문)배우고 있습니다. 새끼 토끼 새끼 토끼는 가볍게 뛰고 강아지 강아지는 천천히 달리고..."]

2023년 대학입시부터 소수민족 가산점이 없어지는 데다, 어문,역사,정치 과목을 중국어로 입시를 치러야 합니다.

한족 학생과 중국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한글 교육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곳 조선족 소학교는 허룽시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초등학교입니다.

하지만 이번 중국 교육 당국의 중국어 강화 조치로 이마저도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싹트고 있습니다.

[최광열/학부모 : "언어상에도...앞으로 우리 자제들이 민족을, 우리 언어라든가 이런 것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되네요."]

일부 중국 동포들은 중국의 중국어 강화 방침이 고유의 우리 말을 없애려는 정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옌볜 조선족자치주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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