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보육교사에 마스크 쓰라지만…“대체 어디서 구하나요?”

입력 2020.03.12 (21:40) 수정 2020.03.1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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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스크 얘기 해보죠.

여전히 약국 앞 긴 줄 이어지다보니, 아예 마스크 판매 시간을 미리 정해서 알려주는 구청도 있구요.

거동이 어려운 분들 선별해서 마스크를 배달해주는 지역도 있습니다.

추첨을 통해, 자체적으로 확보한 마스크를 나눠주는 곳도 있다는데요.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서둘러 공유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겁니다.

물론, 마스크 구하기 누구에게나 쉽지 않지만 특히, 긴급 보육을 맡고 있는 어린이집 선생님들 애를 먹고 있습니다.

우정화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다음날 출근을 앞두고 원장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쓸 보건용 마스크가 더이상 없다며 제공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원장은 난색을 표했다고 합니다.

[김OO/보육교사/음성변조 : "어제 썼던 거라도 쓰라고 하질 않나, 필터 없는 거 쓰라고 하질 않나, 아무튼 그냥 보여주기식인 것 같아요."]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린이집도 휴원을 시키면서도 긴급보육은 하도록 했습니다.

또 정부는 공문을 통해 긴급 보육 기간 동안 교사들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명시했습니다.

면역에 취약한 아이들을 상대하는 직업 특성을 고려한 것인데, 긴급 보육 기간이 점점 늘면서 준비해 놓은 보건용 마스크는 동이 났습니다.

그런 데다 하루 꼬박 12시간을 아이들을 돌보다 보니 마스크를 사러 갈 시간도 없습니다.

정부는 보건용 마스크 대신 보조금을 준다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함미영/공공운수노조 보육지부 지부장/보육교사 : "지금 상황이 누구나 쉽게 가서 마스크를 살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보조금을 준다 한들 저희가 어디 가서 마스크를 구하겠어요."]

지침은 내려놓고, 정부도 별 대안은 없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 : "어린이집만 (마스크)물량을 빼는 건, 공적 물량에서 빼는 건 조금 어려운 방식이고..."]

중단할 수도 없는 어린이집 긴급보육.

온라인에선, 손수건으로 얼굴을 막는다, 마스크를 주는 이벤트에 적극 응모한다, 보육교사들의 고육지책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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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보육교사에 마스크 쓰라지만…“대체 어디서 구하나요?”
    • 입력 2020-03-12 21:43:23
    • 수정2020-03-13 13:55:49
    뉴스 9
[앵커]

마스크 얘기 해보죠.

여전히 약국 앞 긴 줄 이어지다보니, 아예 마스크 판매 시간을 미리 정해서 알려주는 구청도 있구요.

거동이 어려운 분들 선별해서 마스크를 배달해주는 지역도 있습니다.

추첨을 통해, 자체적으로 확보한 마스크를 나눠주는 곳도 있다는데요.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서둘러 공유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겁니다.

물론, 마스크 구하기 누구에게나 쉽지 않지만 특히, 긴급 보육을 맡고 있는 어린이집 선생님들 애를 먹고 있습니다.

우정화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다음날 출근을 앞두고 원장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쓸 보건용 마스크가 더이상 없다며 제공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원장은 난색을 표했다고 합니다.

[김OO/보육교사/음성변조 : "어제 썼던 거라도 쓰라고 하질 않나, 필터 없는 거 쓰라고 하질 않나, 아무튼 그냥 보여주기식인 것 같아요."]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린이집도 휴원을 시키면서도 긴급보육은 하도록 했습니다.

또 정부는 공문을 통해 긴급 보육 기간 동안 교사들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명시했습니다.

면역에 취약한 아이들을 상대하는 직업 특성을 고려한 것인데, 긴급 보육 기간이 점점 늘면서 준비해 놓은 보건용 마스크는 동이 났습니다.

그런 데다 하루 꼬박 12시간을 아이들을 돌보다 보니 마스크를 사러 갈 시간도 없습니다.

정부는 보건용 마스크 대신 보조금을 준다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함미영/공공운수노조 보육지부 지부장/보육교사 : "지금 상황이 누구나 쉽게 가서 마스크를 살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보조금을 준다 한들 저희가 어디 가서 마스크를 구하겠어요."]

지침은 내려놓고, 정부도 별 대안은 없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 : "어린이집만 (마스크)물량을 빼는 건, 공적 물량에서 빼는 건 조금 어려운 방식이고..."]

중단할 수도 없는 어린이집 긴급보육.

온라인에선, 손수건으로 얼굴을 막는다, 마스크를 주는 이벤트에 적극 응모한다, 보육교사들의 고육지책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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