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도쿄 올림픽서 정치 시위 금지”…욱일기는 ‘모르쇠’

입력 2020.01.11 (21:30) 수정 2020.01.1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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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일체의 정치적 시위를 금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까지 내놨는데, 일본의 '욱일기' 문제에 대해선 IOC가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로잔에서 양민효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4년 강원동계유스올림픽 개최를 확정한 IOC와 한국 대표단의 기자회견,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의 일본 욱일기 문제를 꺼내자 IOC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IOC 관계자 : "(일본의 욱일기 문제를 묻고 싶은데요.) 아뇨, 그건 다음에 물어보세요, 저녁 기자회견에서 질문하세요."]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해 온 IOC는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그 어떤 정치적 시위도 금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틀 전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까지 내놨습니다.

선수와 코치진을 대상으로 정치적 의미를 담은 표시나 완장 금지, 손짓이나 무릎꿇기 금지 등 세세한 내용까지 제한하고 있지만 욱일기 관련 내용은 없습니다.

정부와 체육회 등은 바흐 IOC 위원장과 별도로 면담을 갖고 욱일기와 방사능 오염 등 도쿄 올림픽 관련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지만 별 진전은 없었습니다.

[박양우/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정부가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아닌가요?) 이미 장관이름으로 위원장에 서한도 발송했고, 무수한 체육회담에서도 이의를 제기했고...."]

그러나 IOC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의 욱일기 허용은 정치적 중립성을 위배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사안별로 대응하겠다"며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도쿄 올림픽까지 이제 6개월, 정부와 체육회가 욱일기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스위스 로잔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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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1 21:33:39
    • 수정2020-01-12 00: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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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일체의 정치적 시위를 금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까지 내놨는데, 일본의 '욱일기' 문제에 대해선 IOC가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로잔에서 양민효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4년 강원동계유스올림픽 개최를 확정한 IOC와 한국 대표단의 기자회견,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의 일본 욱일기 문제를 꺼내자 IOC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IOC 관계자 : "(일본의 욱일기 문제를 묻고 싶은데요.) 아뇨, 그건 다음에 물어보세요, 저녁 기자회견에서 질문하세요."]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해 온 IOC는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그 어떤 정치적 시위도 금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틀 전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까지 내놨습니다.

선수와 코치진을 대상으로 정치적 의미를 담은 표시나 완장 금지, 손짓이나 무릎꿇기 금지 등 세세한 내용까지 제한하고 있지만 욱일기 관련 내용은 없습니다.

정부와 체육회 등은 바흐 IOC 위원장과 별도로 면담을 갖고 욱일기와 방사능 오염 등 도쿄 올림픽 관련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지만 별 진전은 없었습니다.

[박양우/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정부가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아닌가요?) 이미 장관이름으로 위원장에 서한도 발송했고, 무수한 체육회담에서도 이의를 제기했고...."]

그러나 IOC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의 욱일기 허용은 정치적 중립성을 위배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사안별로 대응하겠다"며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도쿄 올림픽까지 이제 6개월, 정부와 체육회가 욱일기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스위스 로잔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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