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떼먹고 잠적’에 ‘수수료 천차만별’…“택배 대리점 구조 개선해야”

입력 2019.11.12 (07:38) 수정 2019.11.1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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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기사들이 대리점의 횡포가 심각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대리점 소장이 돈을 떼먹고 잠적하는가 하면, 본사가 지급한 택배비 절반을 수수료로 떼어가는 등 갑질을 일삼는다는 겁니다.

과당경쟁도 있지만 택배업계의 구조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에서 일하던 택배 기사 5명이 일까지 쉬어가며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전 대리점 소장에게 택배비 8천만 원을 떼인지 벌써 1년쨉니다.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해고 두려움에 대리점 소장에게는 큰 소리도 못냈고, 본사측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배용주/광주광역시 송정대리점 소속 택배 기사 : "내일, 모레하면 (소장이 잠적하고) 또다시 일년이 또 넘어갑니다. 답답하고 너무 억울하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전국 택배 대리점은 택배업체 본사와 최종 소비자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합니다.

본사에서 택배기사 몫의 택배비를 대리점에 넘겨주면, 대리점에서 운영비 명목의 '배송, 집하 수수료'를 제외하고 택배 기사에게 전달합니다.

문제는 대리점이 챙기는 수수료율입니다.

서울의 한 대리점에선 배송비의 20%, 집하비는 절반까지 대리점 수수료로 떼어갑니다.

인근에 위치한 다른 대리점은 수수료가 각각 7%로 낮습니다.

[김경환/서울 △△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 "(대리점에) 이야기하면 불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못 하고 참고 일하고 있는 게 실정입니다. 불이익이라고 하면, 해고죠."]

하지만 대리점주들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택배업체 본사는 기사들과 대리점 사이에 끼어들어 표준 수수료 등 강제할 수 없다고 발을 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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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2 07:41:36
    • 수정2019-11-12 07: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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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들이 대리점의 횡포가 심각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대리점 소장이 돈을 떼먹고 잠적하는가 하면, 본사가 지급한 택배비 절반을 수수료로 떼어가는 등 갑질을 일삼는다는 겁니다.

과당경쟁도 있지만 택배업계의 구조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에서 일하던 택배 기사 5명이 일까지 쉬어가며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전 대리점 소장에게 택배비 8천만 원을 떼인지 벌써 1년쨉니다.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해고 두려움에 대리점 소장에게는 큰 소리도 못냈고, 본사측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배용주/광주광역시 송정대리점 소속 택배 기사 : "내일, 모레하면 (소장이 잠적하고) 또다시 일년이 또 넘어갑니다. 답답하고 너무 억울하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전국 택배 대리점은 택배업체 본사와 최종 소비자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합니다.

본사에서 택배기사 몫의 택배비를 대리점에 넘겨주면, 대리점에서 운영비 명목의 '배송, 집하 수수료'를 제외하고 택배 기사에게 전달합니다.

문제는 대리점이 챙기는 수수료율입니다.

서울의 한 대리점에선 배송비의 20%, 집하비는 절반까지 대리점 수수료로 떼어갑니다.

인근에 위치한 다른 대리점은 수수료가 각각 7%로 낮습니다.

[김경환/서울 △△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 "(대리점에) 이야기하면 불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못 하고 참고 일하고 있는 게 실정입니다. 불이익이라고 하면, 해고죠."]

하지만 대리점주들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택배업체 본사는 기사들과 대리점 사이에 끼어들어 표준 수수료 등 강제할 수 없다고 발을 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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