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계약 믿었는데…” ‘법대로’ 쫓겨나는 6·7호선 상인들

입력 2019.11.07 (21:35) 수정 2019.11.0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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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지하철 6·7호선 역사에서 영업하는 점포 상인들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10년 계약을 믿고 1억 원 넘는 돈을 투자해 상점을 운영했는데, ​5년 만에 장사를 접게 된 겁니다.

어찌된 일인지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열장에 빵 대신 먼지만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2년 넘게 상점을 운영해 온 주인은 이제 문을 닫아야 할 처지입니다.

[장효순/지하철 7호선 빵집 운영 : "'다 이미 설비되어 있는 이 부분을 2년 반만 하고 나가? 설마 그러진 않겠지' 그때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도 못 했죠."]

이 가게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신풍역입니다.

이쪽 편 점포들이 모두 이렇게 문을 닫았고, 보시면 계약만료에 따라 영업이 종료됐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5년 전, 서울교통공사와 GS리테일은 지하철 6·7호선 상가 400여 곳에 대한 임대차계약을 맺습니다.

기본 5년에 5년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조건이었습니다.

GS리테일은 상인들을 모집해 점포를 재임대했습니다.

그런데 GS 측은 5년이 지난 최근 적자를 이유로 연장을 포기했습니다.

[이신재/지하철 7호선 단팥빵집 운영 : "(GS리테일이) 자기들도 여기에 5년 투자해서는 흑자를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10년은 가야 된다고 그렇게 얘기를 해서 우리는 당연히 10년인 줄 알았죠."]

1억 원 안팎씩 투자하고도 생계 터전을 잃게 된 상인들은 서울교통공사를 찾아갔습니다.

계속 영업할 수 있게 직접 계약하거나, 새로운 임차인을 통해 기존 계약을 승계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사실 재량이 없어요. 공사는. 명도 이전하려면 깔끔하게 명도 이전하고 싹 다 비워주셔야..."]

해당 상인들은 지난해 개정된 상가임대차보호법에 기대지도 못한 채 서울시의 중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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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계약 믿었는데…” ‘법대로’ 쫓겨나는 6·7호선 상인들
    • 입력 2019-11-07 21:37:53
    • 수정2019-11-07 22: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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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지하철 6·7호선 역사에서 영업하는 점포 상인들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10년 계약을 믿고 1억 원 넘는 돈을 투자해 상점을 운영했는데, ​5년 만에 장사를 접게 된 겁니다.

어찌된 일인지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열장에 빵 대신 먼지만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2년 넘게 상점을 운영해 온 주인은 이제 문을 닫아야 할 처지입니다.

[장효순/지하철 7호선 빵집 운영 : "'다 이미 설비되어 있는 이 부분을 2년 반만 하고 나가? 설마 그러진 않겠지' 그때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도 못 했죠."]

이 가게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신풍역입니다.

이쪽 편 점포들이 모두 이렇게 문을 닫았고, 보시면 계약만료에 따라 영업이 종료됐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5년 전, 서울교통공사와 GS리테일은 지하철 6·7호선 상가 400여 곳에 대한 임대차계약을 맺습니다.

기본 5년에 5년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조건이었습니다.

GS리테일은 상인들을 모집해 점포를 재임대했습니다.

그런데 GS 측은 5년이 지난 최근 적자를 이유로 연장을 포기했습니다.

[이신재/지하철 7호선 단팥빵집 운영 : "(GS리테일이) 자기들도 여기에 5년 투자해서는 흑자를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10년은 가야 된다고 그렇게 얘기를 해서 우리는 당연히 10년인 줄 알았죠."]

1억 원 안팎씩 투자하고도 생계 터전을 잃게 된 상인들은 서울교통공사를 찾아갔습니다.

계속 영업할 수 있게 직접 계약하거나, 새로운 임차인을 통해 기존 계약을 승계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사실 재량이 없어요. 공사는. 명도 이전하려면 깔끔하게 명도 이전하고 싹 다 비워주셔야..."]

해당 상인들은 지난해 개정된 상가임대차보호법에 기대지도 못한 채 서울시의 중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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