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돈은 내 돈…470억 ‘꿀꺽’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자 기소

입력 2019.06.27 (18:15) 수정 2019.06.2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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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화폐 거래소를 차린 뒤 고객들의 돈은 물론 가상화폐 '비트코인'까지 빼돌린 업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돈과 가상화폐가 모두 470억 원 어치나 되는데요, 그런데 이 거래소에서는 애초부터 가상화폐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내 10위 권 거래소임에도 통제나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었던 겁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이야비트'의 홈페이지입니다.

'해킹 시도' 때문에 거래를 잠정 중단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거짓말입니다.

이 업체 대표 52살 이 모 씨는 애초부터 고객 돈을 빼돌릴 목적으로 거래소를 차렸습니다.

고객들을 속이는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실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다른 유명 거래소의 시세창을 이야비트 홈페이지에 띄워놨습니다.

고객이 주문을 하면 실제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구매된 것처럼 전산상으로 표시했고, 고객들의 돈은 빼돌렸습니다.

이 씨는 나아가 법인 고객들이 대량으로 맡긴 '비트코인'도 가로챘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고객 돈이 330억 원, 비트코인도 140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이 씨는 이 돈을 개인적으로 생활비나 가상화폐를 사는 데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변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막 가방 집어던지고 싸우는 거 봤는데 그냥 그렇구나 (했는데), 얼마 안있다가 그러고 나서 나간 거 같아요. 짐 옮기는 것까지 봤어요. 그것도 몇 개월 전이죠."]

'이야비트'는 수수료가 없다고 홍보해 3만명이 넘는 고객을 끌어 모은 국내 10위권 가상화폐 거래소입니다.

하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나 관련 법령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이 씨를 구속기소하는 한편, 이 씨가 가짜 가상화폐를 발행해 수억 원을 가로챈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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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 돈은 내 돈…470억 ‘꿀꺽’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자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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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6-27 19: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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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화폐 거래소를 차린 뒤 고객들의 돈은 물론 가상화폐 '비트코인'까지 빼돌린 업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돈과 가상화폐가 모두 470억 원 어치나 되는데요, 그런데 이 거래소에서는 애초부터 가상화폐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내 10위 권 거래소임에도 통제나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었던 겁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이야비트'의 홈페이지입니다.

'해킹 시도' 때문에 거래를 잠정 중단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거짓말입니다.

이 업체 대표 52살 이 모 씨는 애초부터 고객 돈을 빼돌릴 목적으로 거래소를 차렸습니다.

고객들을 속이는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실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다른 유명 거래소의 시세창을 이야비트 홈페이지에 띄워놨습니다.

고객이 주문을 하면 실제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구매된 것처럼 전산상으로 표시했고, 고객들의 돈은 빼돌렸습니다.

이 씨는 나아가 법인 고객들이 대량으로 맡긴 '비트코인'도 가로챘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고객 돈이 330억 원, 비트코인도 140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이 씨는 이 돈을 개인적으로 생활비나 가상화폐를 사는 데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변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막 가방 집어던지고 싸우는 거 봤는데 그냥 그렇구나 (했는데), 얼마 안있다가 그러고 나서 나간 거 같아요. 짐 옮기는 것까지 봤어요. 그것도 몇 개월 전이죠."]

'이야비트'는 수수료가 없다고 홍보해 3만명이 넘는 고객을 끌어 모은 국내 10위권 가상화폐 거래소입니다.

하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나 관련 법령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이 씨를 구속기소하는 한편, 이 씨가 가짜 가상화폐를 발행해 수억 원을 가로챈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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