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텍 해고노동자 단식 42일…오늘 노사 교섭

입력 2019.04.22 (06:39) 수정 2019.04.22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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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악기 제조업체인 콜텍에서는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을 놓고 13년간의 분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식 농성에 들어간 지도 오늘로 42일째입니다.

콜텍 노사는 오늘 오전, 다시 교섭을 벌이는데, 끝날 수 있을까요.

윤봄이 기자입니다.

[리포트]

40일 넘게 단식 중인 해고 노동자.

악기 생산 업체 콜텍에서 일하던 임재춘 씨입니다.

기타를 만든 세월만 30년, 그 자부심에 농성장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임재춘/콜텍 해고 노동자 : "마음이 좀 짠합니다. 가족들, 딸내미들한테 못 해준 거. 못 해 주고, 지금 이거 못 끝내고 바보같이 못 끝내고 있나."]

2007년 공장 문을 닫은 뒤 해고자들은 사과와 복직을 요구하며 13년째 싸우고 있습니다.

[임재춘/콜텍 해고 노동자 : "최악의 경우 발악하는 거, 이거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이거(단식) 하게 됐습니다."]

어제 부활절엔 천주교 측에서 콜텍 해고노동자를 찾아 함께 미사를 열었습니다.

[이주형/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 "하느님께서 원하시던 세상은 모두가 부자가 되는 그런 세상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아니었을까."]

이들 가운데 김경봉 씨는 올 연말 정년이어서, 이제 복직을 해도 바로 나와야 할 처지지만, 잠시라도 회사에 돌아갔다 명예롭게 퇴직하는 게 소원입니다.

[김경봉/콜텍 해고 노동자 : "13년 투쟁을 하면서 안 해 본 투쟁 없이 다 했거든요. 이번에 꼭 끝내 보겠다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투쟁을 한 거죠."]

앞서 콜텍 노동자들은 2009년 정리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이겼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2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습니다.

함께 '재판 거래' 대상으로 지목됐던 쌍용차와 KTX 노동자들은 하나둘 직장에 돌아갔는데 콜텍은 소식이 없습니다.

지난달엔 처음으로 사장이 교섭장에 나와 기대감이 높았지만, 타결엔 이르지 못했습니다.

노사는 오늘 오전, 다시 교섭에 들어갑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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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텍 해고노동자 단식 42일…오늘 노사 교섭
    • 입력 2019-04-22 06:52:42
    • 수정2019-04-22 06:55:24
    뉴스광장 1부
[앵커]

악기 제조업체인 콜텍에서는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을 놓고 13년간의 분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식 농성에 들어간 지도 오늘로 42일째입니다.

콜텍 노사는 오늘 오전, 다시 교섭을 벌이는데, 끝날 수 있을까요.

윤봄이 기자입니다.

[리포트]

40일 넘게 단식 중인 해고 노동자.

악기 생산 업체 콜텍에서 일하던 임재춘 씨입니다.

기타를 만든 세월만 30년, 그 자부심에 농성장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임재춘/콜텍 해고 노동자 : "마음이 좀 짠합니다. 가족들, 딸내미들한테 못 해준 거. 못 해 주고, 지금 이거 못 끝내고 바보같이 못 끝내고 있나."]

2007년 공장 문을 닫은 뒤 해고자들은 사과와 복직을 요구하며 13년째 싸우고 있습니다.

[임재춘/콜텍 해고 노동자 : "최악의 경우 발악하는 거, 이거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이거(단식) 하게 됐습니다."]

어제 부활절엔 천주교 측에서 콜텍 해고노동자를 찾아 함께 미사를 열었습니다.

[이주형/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 "하느님께서 원하시던 세상은 모두가 부자가 되는 그런 세상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아니었을까."]

이들 가운데 김경봉 씨는 올 연말 정년이어서, 이제 복직을 해도 바로 나와야 할 처지지만, 잠시라도 회사에 돌아갔다 명예롭게 퇴직하는 게 소원입니다.

[김경봉/콜텍 해고 노동자 : "13년 투쟁을 하면서 안 해 본 투쟁 없이 다 했거든요. 이번에 꼭 끝내 보겠다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투쟁을 한 거죠."]

앞서 콜텍 노동자들은 2009년 정리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이겼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2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습니다.

함께 '재판 거래' 대상으로 지목됐던 쌍용차와 KTX 노동자들은 하나둘 직장에 돌아갔는데 콜텍은 소식이 없습니다.

지난달엔 처음으로 사장이 교섭장에 나와 기대감이 높았지만, 타결엔 이르지 못했습니다.

노사는 오늘 오전, 다시 교섭에 들어갑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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