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혈액 검사 ‘C형 바이러스’ 놓친다

입력 2019.04.02 (21:24) 수정 2019.04.0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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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혈로 일어날 수 있는 감염사고에서, 우리는 안전할 수 있을까요?

대한적십자사가 사용중인 검사시스템이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잡아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김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한적십자사는 혈액 속 바이러스 검사 시스템을 교체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중입니다.

취채진은 입찰 평가 서류를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A사의 시스템이 C형간염 바이러스를 잡지 못해 평가에서 탈락했습니다.

바로 적십자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검사 시스템입니다.

취재진은 유럽의 한 혈액진단 전문기관에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는 한국인 혈액 샘플의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적십자의 시스템은 C형 간염 바이러스 검출에 실패했습니다.

[제레미 고티에/셀바 책임연구원 : "우리 기관의 검사법으로 검사할 경우 바이러스가 있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반면, 한국의 적십자사가 사용하는 검사로는 바이러스를 검출해내지 못했습니다."]

적십자가 사용하는 한국 검사법이 혈액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해석이 뒤따랐습니다.

[데보라 포틸로/셀바 바이러스학 박사 : "이건 중요한 사안입니다. 이런 잘못된 결과를 얻는 것은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 적십자는 두 종류의 검사를 하고 있으며 한 검사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혈액을 폐기하므로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설대우/중앙대 약학대 교수 : "문제는 전제 조건으로서 이걸 믿을 수가 없는 거예요. 기계 자체가 문제가 있어가지고 이 결과 값을 믿을 수가 없어, 열 가지를 동원해도 그것의 결과값은 믿을 수 없는 거예요."]

현재 시스템이 바이러스를 제대로 검출하지 못하는데도 적십자는 올해 입찰부터 2가지 안전기준을 낮춰 시스템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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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십자 혈액 검사 ‘C형 바이러스’ 놓친다
    • 입력 2019-04-02 21:30:47
    • 수정2019-04-02 21: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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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혈로 일어날 수 있는 감염사고에서, 우리는 안전할 수 있을까요?

대한적십자사가 사용중인 검사시스템이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잡아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김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한적십자사는 혈액 속 바이러스 검사 시스템을 교체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중입니다.

취채진은 입찰 평가 서류를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A사의 시스템이 C형간염 바이러스를 잡지 못해 평가에서 탈락했습니다.

바로 적십자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검사 시스템입니다.

취재진은 유럽의 한 혈액진단 전문기관에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는 한국인 혈액 샘플의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적십자의 시스템은 C형 간염 바이러스 검출에 실패했습니다.

[제레미 고티에/셀바 책임연구원 : "우리 기관의 검사법으로 검사할 경우 바이러스가 있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반면, 한국의 적십자사가 사용하는 검사로는 바이러스를 검출해내지 못했습니다."]

적십자가 사용하는 한국 검사법이 혈액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해석이 뒤따랐습니다.

[데보라 포틸로/셀바 바이러스학 박사 : "이건 중요한 사안입니다. 이런 잘못된 결과를 얻는 것은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 적십자는 두 종류의 검사를 하고 있으며 한 검사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혈액을 폐기하므로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설대우/중앙대 약학대 교수 : "문제는 전제 조건으로서 이걸 믿을 수가 없는 거예요. 기계 자체가 문제가 있어가지고 이 결과 값을 믿을 수가 없어, 열 가지를 동원해도 그것의 결과값은 믿을 수 없는 거예요."]

현재 시스템이 바이러스를 제대로 검출하지 못하는데도 적십자는 올해 입찰부터 2가지 안전기준을 낮춰 시스템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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